헬리코박터균, 암 발생률을 높인다고 합니다

위에는 산이 분비되고 있어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을 소화하기 편한 상태로 녹이는데요. 위액은 기본적으로 강한 산성을 띠고 있으며 위를 통해 들어온 세균은 위액의 산으로 인해 어지간하면 박멸당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끔 강한 위액도 견디는 균도 있는데요. 바로 위나선균이라 불리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입니다.

보통 위나 십이지장에서 주로 번식한다고 하는데요. 특이하게 산성이 약한 다른 장기에는 제대로 염증을 일으키는 힘을 못 쓰기에 잘 발견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보통 위나 십이지장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생각하는 헬리코박터균, 대장에도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일단 강한 산성에서도 근성 있게 살아가는 균이라는 특징이 있는데요. 그래서 처음에는 너무 강산성이기 때문에 위에는 미생물들이 살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궤양의 경우 위산과다로 인해 발생한다고 생각했으며 실제로 항산제들을 위궤양 환자들에게 처방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호주의 생리학자 배리 마셜 박사와 로빈 워렌 박사가 연구를 통해 인간의 위에서 헬리코박터균이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위나선균에서 만들어내는 유리에이스라는 요소분해 효소는 위 속에서 분비되는 요소를 분해해서 염기성인 암모니아를 만들어 내고, 이 암모니아가 위나선균 주변의 pH를 높여 산성에서도 살아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이때 만들어진 암모니아가 헬리코박터균이 만든 다른 효소와 화학 물질들과 함께 위 내벽의 상피세포를 손상시켜 위염을 일으킨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더욱 심해지면 위궤양을 일으킵니다.

특히 위암의 가장 큰 원인이라 여겨진다고 하는데요. 국제 암 연구소 지정 1급 발암물질로 등록되어 있으며 감염자 90% 이상이 무증상 감염인 경우가 많아 발견이 쉽지도 않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우리는 여럿이 수저를 이용해 음식을 나눠 먹는 식문화가 퍼져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직장 동료 등에서 감염이 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거의 절반 가까이 이 균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인구의 70%가 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의대 소화기내과 샤일리아 샤 교수팀은 헬리코박터 감염 검사 자료와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18%, 대장암 사망률이 12%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들 중 헬리코박터 감염을 치료하지 않은 사람은 대장암 발생률이 23%, 대장암 사망률이 각각 40%가 높았다고 하는데요. 물론 아직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소화기암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라면 헬리코박터균을 더욱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서구에서는 이 균이 발견되면 적극 치료를 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치료해 봤자 얼마 안 가서 다시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별 증상이 없으면 그냥 놔두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암 발생률을 높일 수 있기에 항생제 내성에 따라 적합한 제균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은데요. 또한 입으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아 개인위생에 철저해야 합니다.

식사 전 용변을 본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찌개류와 같이 수저를 공유하는 음식의 경우 앞접시를 이용해 덜어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